아이가 감기도 아니고 알레르기도 없는데 자꾸 기침을 하길래 병원에 데려갔다.
이비인후과에서 목을 보더니 의사는 목 검사를 더 해봐야겠다고 했다. 의류기기에서 기다란 쇠막대 같은 것을 꺼내 아이에게 상체를 조금 숙이라고 하고 목 깊숙이 들여다봤다. 그러고 나서는 하는 말,
"역류성 식도염이네요."
아이도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가 있어요?
아이가 반복적으로 기침한다면?
후비루 증상
우선 누워있을 때 기침을 하냐 안 하냐가 포인트이다. 잠자는 동안, 특히 이른 아침에 심해진다. 목의 이물감에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되며 기침을 자주 하면 힘이 들어가서 목이 아프다. 이물감 때문에 목에 이상이 감지되고 목소리가 조금 변하게 되며 자주 헛기침을 하게 된다. 컥컥거리면서 목을 가다듬거나 콧물을 훌쩍이며 동시에 기침을 하는 증상도 있다.
엄마가 관찰할 때는 기침을 하면 목이 아파하는지, 그리고 누워있거나 잘 때도 기침을 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그러면 일단은 후비루 증상이고 이것은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 처방을 받으면 금방 낫는다.
비염인데 기침
코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감기나 다른 증상이 없다면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만성 비염은 보통 알레르기성인데, 열이 없이 기침, 재채기, 콧물이 계속된다. 코를 실룩거리거나 다크서클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입맛이 없기도 하다.
혹시 이렇게 복합적인 부분이 나타난다면 비염일수가 있고 특히 비염은 유전적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염증 증상이기도 하니 병원의 처방을 꼭 받아야 한다. 완치가 아니라 관리 개념으로 주기적으로 건강을 보강해 주면 좋다.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침으로 틱장애
의도하지 않고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비슷한 간격으로 기침을 하는 경우 틱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실 이게 틱 자애라는 것을 알기엔 굉장히 어렵다. 아마 모든 외과적 검사를 다 해보고 나서도 이유가 없을 때 의심해 보는 마지막 단계이다.
틱 장애일 경우 의도적이지 않고 스스로 멈추거나 통제하기 힘들다. 제어가 되지 않거나 일반적인 기침과 다를 경우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역류성 식도염의 기침
우리 아이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가 초등학교 3학년때이다. 이미 아빠도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고 헛기침을 자주 하는 편인데, 우리 아이까지 그런 진단을 받다니. 나는 의사 선생님께 "아니, 애도 역류성 식도염에 걸려요? 이렇게나 말랐는데요?"
의사 선생님은 그럴 수 있다며 나이는 상관없다고 하셨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 안에만 있어야 할 강한 산성의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 것을 말한다.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해주는 괄약근이 이완되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위액이 식도로 올라올 수 있다. 또한 위 자체의 연동운동이 적어지거나 위액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할 경우에도 나타나게 된다.
비만이거나 과식을 자주 하는 경우 또 대표적으로 밥을 먹고 누워있는 안좋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우리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의심할 수 없어서 더욱 황당할 뿐이다. 우리 아이는 거의 저체중에 가깝고 과식을 하는 아이도 아닌데 말이다.
왜 이런 진단을 받게 되었을까?
산도가 높은 간식을 많이 먹였다.
산도가 높은 오렌지 주스나 토마토 주스 그리고 감귤과의 과일이 대표적이다. 사실 우리 아이가 매일 먹는 음식들이다. 그나마 귤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젠 좀 줄여야겠다. 과일 주스와, 감귤류를 줄이자.
초콜릿과 과자가 주로 먹는 간식이었다.
초콜릿처럼 몸 속에 잘 녹는 음식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우선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커피와 탄산류와 더불어 초콜릿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리를 펴고 앉자.
아이가 좀 말라서 그런지 몸을 말아 앉는 게 습관이 되기 시작했다. 바닥에 앉아도 전과 다르게 허리가 말리고 구부정하다. 자세도 안 좋고 허리에도 안 좋은데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사람에게도 자세를 바로 앉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식사 후에는 절대로 눕거나 기대지 않고 허리를 펴서 앉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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